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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리뷰] 염소가 웃는 순간 - 찬호께이1. 책 (book) 2021. 1. 6. 00:00
2019년 출간된 공포소설입니다.

표지를 보시면 마법진 같은 모양 위에 염소 머리가 있습니다.
분위기가 음산합니다.
표지에 있는 별은 12각성인데 작품 내에서 묘사하는 그림은 5각성에 라틴문자도 있고 조금 더 음산합니다.
서양의 흑마술 비슷한 게 분명히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책 추천합니다.
별은 4개 드리겠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아화, 그리고 그의 친구 위키와 버스는 같은 대학에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되어 기숙사에 들어간다.
위키는 인터넷 서칭을 통한 박학다식함 때문에 불리는 위키피디아의 앞글자를 딴 별명.
버스는 덩치가 버스같이 커서(뚱뚱해서) 버스.
그들 세명은 기숙사 입사 첫날,
기숙사 휴게실에서 그날 처음 본 신입 여학생 4~5명과 함께(올) 기숙사의 7대 괴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살아있는 조각상
불길 속의 원혼
거울에 비친 모습
나무에 매달린 시체
5층 반
방문 세기
444호실

어느 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흔해빠진 괴담을 한바탕 하고 있는데
옆에서 엿듣고 있던 아량이라는 4학년 기숙사 학생회 간사가 대화에 끼어든다.
기숙사의 7대 괴담보다 더 무섭고 더 기이한, 그리고 그 괴담들의 근본이 되는 사건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사건은 심지어 이 기숙사가 지어지기 전에 있었던 건물,

그보다 또 한 번 더 전에 있던 건물.
영국의 식민지 시대의 홍콩에 살았던 영국인 관료의 저택에서 일어났다.
100년도 더 된 1889년
멘데스 이스트베스 백작이라는 자의 집에서 엄청난 화재로 일가가 모두 사망한 사건이었다.
그 화재는 저택의 지하실에서 시작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신원 불명의 시체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게다가 그 지하실의 바닥에는 마법진과 같은 도안이 그려져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지하실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알려준다.
그는 신입생들을 그 지하실로 안내해 준다.
그곳에서 그들은이 괴담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초혼게임이라는 것을 시작한다.
불을 끄고 벽을 더듬으며 모퉁이로 진행하는 게임인데
도중에 귀신이 몰래 게임에 합류한다고 알려진 일종의 공포게임이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해도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고
남학생들은 다시 휴게실에,
여학생들은 방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얼마 뒤
443호실에 배정받은 학생 중 한 명 ‘칼리’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443호실에서 주인공 아화는 친구 버스가 악령에게 순식간에 희생당하는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다.
그리고 그들은
443호가 원래는 444호였는데 문패만 교체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화는 거울 안에 갇혀있는 칼리를 발견한다.
8명의 학생과 8개의 괴담.
어떤 무서운 이야기가 이어질지는 작품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아마..
틀릴 겁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저의 감상평은
일단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555페이지인데 이건 의도적으로 555를 맞춘 건지 모르겠는데 (아니겠죠 설마)
어쨌든 분량이 많은 편입니다.
제 채널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평소 짧은 책을 선호합니다.
집중력이 워낙 해맑고 순수한 아이와 같아서..
그런데 이 책은 이렇게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읽었습니다.
한 6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네요.
그만큼 가독성 좋고 어렵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두께에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살짝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말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공포로 시작했다가 추리+판타지로 끝나는데
작품 초반부에 공포로 달달달 떨다가
갑자기 퍼즐 맞추듯이 딱딱 추리로 맞춰 나가는데 그 퍼즐이
시공간의 균열과 현실 조작능력입니다.
자칫 이 소재를 허무맹랑하게 받아들이는 독자가 있을까 봐 염려가 되는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재는 예전부터 영화에서도 다루어 왔었고
특히 시공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소재는 SF에서는 지겨울 정도로 단골 소재입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이 소설의 결말이 전혀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는데
단순 공포물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갑자기 장르가 변함에 있어서 실망감을 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랭고리얼 마음을 열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좋게 생각하면
"작품이 굉장히 입체적이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떡밥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에 대해 엄청 크게 놀랐습니다.
작가 중에서도 몇 가지 분류가 있죠
떡밥 뿌리고 회수 안 하는 스타일.
떡밥 뿌리고 회수 잘 하는 스타일.
물론 찬호께이는 회수를 잘하는 스타일인데
중요한 점은 독자들 몰래 뿌린 떡밥이 꽤나 많다는 사실입니다.
나중에 비밀을 맞추는 장면에서 앞에 깔렸던 복선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아 그게 그런 의미 었어?"
"그냥 대충 의미 없는 장면인 줄 알았는데??"
놀라면서 통쾌한 기분이 듭니다.
기대도 안 했는데 뭔가 개이득 본 느낌? ㅋㅋ
소설을 즐기는 입장에서 굉장히 즐거운 순간입니다.
저의 감상평은 이 정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별은 4개입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지금 찬호께이의 작품 중에 정말정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망내인과 13.67을 아직 안 읽은 상태인데, 기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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