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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음, 형사 - 찬호께이 (2011)1. 책 (book) 2020. 12. 18. 00:00
- 줄거리 -
홍콩 경찰 쉬유이는 살인사건 현장을 조사한다.
한 남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 아내 뱃속에 있던 아기까지 칼로 찔려 무참히 살해당한 현장이었다.
쉬유이 형사는 경찰의 사명감을 대뇌이며 범인을 꼭 체포하겠다고 다짐한다.

...
그는 노상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 안에서 돌연 깨어난다.
몸에서는 술냄새가 나고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다.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어젯밤의 기억은 사라졌다.
지난주에 수사했던 살인사건은 일종의 치정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피해자 남성의 내연녀인 술집여성. 그 여성의 남편인 린젠성.
그는 평소 폭력적이었고, 그가 사건 현장에서 길길이 날뛰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노숙자가 수도관 파이프를 타고 내려오는 린젠성과 마주쳤다고 진술한다.
아직까지 그를 체포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형사의 직감이랄까..?
쉬유이 형사는 그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직감을 하게 된다.
숙취와 함께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사건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본인의 직장.
홍콩 7호 차관 웨스턴 경찰서에 도착한다.
그런데..
하루 밤사이..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있었다.
6년 동안의 기억이 지워진 건지, 타임슬립을 체험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지난주에 있었던 살인사건은 이미 6년 전에 종결되었고
범인 린젠성은 사건 2주 후, 도주 중에 교통사고로 즉사하였다.
이 사건은 재구성되어 영화화를 진행 중이었고,
그 현장에 있었던 쉬유이 형사 자신이 그 자문역할을 맡았다. (물론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는 그 자문 인터뷰를 위해 찾아온 아천이라는 기자와 함께.
다시 말해서 그 기자를 이용해 자신의 기억과 과거의 그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범인 린젠성의 아내이자 피해자 남성의 내연녀.
그녀는 쉬유이 형사가 자신의 남편이 진범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을 간파했고 그에게 단서를 제공한다.
그 단서는 아옌이라는 남자였다. 왠지 익숙한 이름..
스턴트맨으로 일하는 그를 추적한다.
그가 일하는 곳은 거대 영화 스튜디오.
쉬형사는 아옌의 사물함에서 그의 다음 타겟을 발견한다.
6년 전, 사건 현장을 운 좋게 빠져나간 피해자 여성의 언니인 뤼후이메이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녀의 사진 위에는 빨간색 마커로 표식이 있었다.
그녀는 사건 발생 직후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려 교외로 나가 조용히 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은 용의자 아옌을 추적하는 대신 그의 타겟 뤼후이메이를 지키는 쪽을 택한다.
그와 동시에 아옌이 일하고 있는 영화 스튜디오 측으로 그의 신상정보 조회를 요청한다.
팩스로 그 신상정보를 받은 아친은 아연실색한다.
아옌의 프로필 사진에 쉬유이 형사의 얼굴이 있었던 것이다.
한편, 과거로 돌아가서
그 살인사건 직후 옌즈청이라는 청년이 경찰 폭행죄로 기소된다.
하지만 그는 12살에 사고로 일순간에 가족을 잃고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얻었다.
법원 소속 정신과 의사는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고
판사는 ‘수행위’ 우리나라로 치면 집행유예와 비슷한 처벌을 내린다.
그리고 그에 대한 특별조항으로 그는 1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치료에 협조하지 않았고 단지 병원에 출석만 했을 뿐이었다.
시간을 버티기만 한 채 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났다.
마지막 치료 날 그는 같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찾아온 쉬유이 형사를 만난다.
옌즈청은 1년 동안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계획했던 일을 실행하기 위한 타겟으로 쉬유이 형사에게 접근한다.
여기까지가 책의 중반부까지 내용입니다.
뒷 부분은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직접 책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6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형사'
'의문스러운 사건'
'PTSD'
'타입슬립'
'해리성 장애'

찬호께이 홍콩 추리작가 찬호께이의 2011년작 장편소설
기억나지 않음, 형사는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있는 엄청난 괴물 같은 추리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이쪽보다는 SF나 판타지 쪽을 선호하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이라면 완벽히 취향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과연 추리소설을 이 이상으로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드는 정도의 책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한 번도 아니고
.. 어..여러 번 나옵니다. (몇 번 나오는지 공개하는 것도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
저번에 찬호께이의 염소가 웃는 순간을 리뷰하면서 떡밥 회수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분야에서 그는 성실함을 넘어서 '장인정신'까지 느껴지는 작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약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걸 떡밥회수 정도로 본다는 것 자체가 작품에게 약간 무례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책을 읽었을 때 무심코 지나쳤던 대사들과 사건들.
결론을 알고 다시 읽어 보면
거의 모든 문장 속에 복선이 아무도 모르게 깔려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뜨문뜨문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그 부분은 단순 흥미 유발을 위한 장치일 뿐이었고 (일부로 알아차리기 쉽게)
사실 진정한 복선은 문장 문장마다 숨어있습니다.
디테일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뒷부분이 궁금해서 그리고 재미있어서 책장이 휘리릭 넘어가고
두 번째 읽을 때는 문장마다 감탄하면서 무릎을 탁 치면서 읽게 됩니다. (연골이 남아나질 않음)
반전과 디테일에 주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보다 오히려 두 번째에 더 재미있게 신기해하면서 읽은 것 같습니다.
다른 리뷰들을 두어 가지 찾아보았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습니다.
2014년작 13.67이 더 명작이라고 합니다.
13.67이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반칙이라는 리뷰도 있네요.
오늘부터 저의 최애 작가는 이분으로 해야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판단해 본다면
요새 바빠서 책을 못 읽어서 오랜만에 읽은 책이라서 이렇게 재미있는 건가..?
기억나지 않음,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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