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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2020)1. 책 (book) 2020. 12. 16. 00:00
안녕하세요. 요즘산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신작을 냈다고 합니다.
지난번 단편작품.2014년 작이죠? 여자 없는 남자들이 출간된 후 6년 만입니다.
하루키라는 이름에 비해서 그렇~게 인상 깊었던 작품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합니다만,비유와 상징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단순미(?)를 추구하는 제가 작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평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번 리뷰를 준비했었다가 접었던 사실이 있었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오늘의 글은 리뷰가 아닙니다. 그냥 오늘은 책 수다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책의 표지는 마음에 듭니다. 속표지는 미니멀~하니 조금 더 마음에 듭니다.
8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총 분량은 233페이지로 비교적 짧습니다.
그런데 하루키의 책이 짧다는 건 쉽다는 의미보다는 압축적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죠. 걱정이 살짝 됩니다.
특히 표제작 일인칭 단수는 17페이지로 가장 짧습니다.
비교적 짧으면서 전혀 어렵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작가가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던진 것인지 알아차리기가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표제작을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하루키의 책은 좋았다는 말이 재미있었다는 의미는 또 아니죠.
정말 하루키의 단편을 읽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여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하루키에 입문하기 위한 사람들의 책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그 진입장벽을 깬 분들에게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수록된 모든 작품들의 공통점이라 함은
하루키 할아버지의 '회상'이라는 점입니다.
예전에 만났던 여성들. 연인이었거나 친구였거나,
그리고 어린 시절 추억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매개체,
또 어떤 음악을 통해 연대감을 가졌던 기억.
작가 본인을 투영한 픽션인지아니면 실제 경험담을 고대~로 쓴 건지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고 판단할 무렵.
저를 굉장히 놀라게 한 작품이 등장합니다.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주인공. (아마 본인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여행을 하던 도중 우연히 묵게 된 료칸에서 *료칸: 온천이 딸려있는 고급 숙박시설
말하는 원숭이를 만납니다. (말하는 원숭이.ㅋㅋ)
그 료칸에서 일하는 원숭이입니다.
청소도 하고 손님들 때도 밀고 말동무도 하고.. (말할 줄 아니까..ㅋㅋ)
호기심이 생긴 주인공은 그 원숭이를 자신의 방으로 초대해서 맥주를 같이 마십니다.
그 원숭이는 한 대학교수 손에 길러지면서 말을 배웠다고 합니다.그리고 그 원숭이는 암컷 원숭이가 아닌 인간 여성에게 애정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그가 취하는 행동이 조금 특별합니다.
'이름을 훔치는 행위입니다'
신분증이나 이름표 등을 훔쳐 염력을 주입하면
그 욕구가 채워짐과 동시에 그 상대 여성은 본인의 이름을 망각합니다.
이 설정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제가 하루키 단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설집인 도쿄기담집.

이중에서도 특히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와 같은 설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랴부랴 그 책을 찾아보니..
제목이 '시나가와 원숭이'입니다. 네! 같은 원숭이입니다.
2006년도에 발행된 책이었으니..
무려 14년 만에 그 시나가와 원숭이의 시퀄 작품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뭔가 연결고리가 있었던 작품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하루키의 작품을 다 읽어본 것은 아니니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너무나 반가운 작품이었습니다. 예전에 리뷰 준비를 하다가 접었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도쿄기담집입니다.
하루키 단편에 푹~~ 빠지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이 책은
(뭐라 감히 평하기는 겁이 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자 없는 남자들 보다는 확실히 좋게 읽은 것 같습니다.
실망하셨던 분들 다시 돌아오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쩌면 ‘반딧불이’와 비슷한 정도 느낌? 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딧불이는 버닝의 원작과 단편으로 집필 했었던 노르웨이 숲의 원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루키 좋아하시는 분은 오랜만에 나쁘지 않게
아니 좋게! 읽을 수 있을 정도?
어렵게 어렵게 결론을 내긴 했네요. (하루키 팬들 무서워요. 저도 하루키 팬입니다.)
작품도 늘 어렵고
그냥
이유는 모르겠는데 뭔가.. 존나 좋은 작가.
팬들이 무서워서 뭐라 말하기 겁나는 작가.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님 장편이 정말 기대됩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좀 아니었..
리뷰 영상은 유튜브 요즘산책으로 가시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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