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8 셀프- 얀 마텔1. 책 (book) 2019. 1. 2. 14:30
얀 마텔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남자의 시각에서 보는 여자와의 사랑, 남자와의 사랑,
여자의 시각에서 보는 여자와의 사랑, 남자와의 사랑.
그리고 모성애까지.
단 한 명의 주인공을 통해 이 다채로운 사랑의 시각을 그려냅니다.
불친절하게도, 이 판타지적 요소가 개입되는 일련의 과정은 전혀 설득력 있게 그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재 자체의 유니크함은 ‘사랑’이라는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소설은 제가 접한 얀 마텔의 첫 작품입니다.
이 작가의 문체 또한 독특하기로 유명하지요.
문체라기보단 장치에 가까울 수도 있겠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완독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글의 배열을 다양하게 사용함으로써 사건과 생각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웬 페이지 낭비인가?’라고도 생각을 했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성폭행 당하는 장면에서의 그의 감정 묘사는 너무 인상이 깊습니다.
이 괴상한 장치가 성과를 발휘하는 장면입니다.
사랑을 하다가 별안간에 성별이 바뀌어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하다가 임신을 하고 모성애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감정이 극도로 고조되는데, 아마도 일반인은 절대 경험하지 못할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폭행 장면에서 드디어 그 감정이 폭발합니다.
얀 마텔은 ‘비타 애터나 거울회사: 왕국이 올 때까지 견고할 거울들’이라는 단편소설에서 이 실험적인 장치를 먼저 사용해 보았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을 그리는 장면에서 할머니와 그의 손자는 서로 각자의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어쩌고저쩌고’로 표현합니다.
저는 이런 장면에서 제가 좋아하는 표현인 ‘극사실주의’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 정도로 공감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비단 세대 간의 갈등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사람들은 보통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턴(Turn)에 머릿속에서 자신의 할 말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말이죠.
'비타 애터나 거울회사: 왕국이 올 때까지 견고할 거울들'은 이 책에 있어요
‘셀프’에서는 사건 자체는 사실은 될 수 없겠지요.
하지만 그 감정은 얼마든지 과도하게 표현한다 하더라도,
독자에 따라서 ‘극사실주의’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건을 제3자가 평가할 때 적당한 수치를 매길 순 있겠지만,
당사자의 상실감은 언제나 최대치이기 때문이지요.
'1. 책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p #10. 나마스테- 박범신 (0) 2019.01.02 p #9. 밤의 거미원숭이- 무라카미 하루키 (0) 2019.01.02 p #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0) 2019.01.02 p #4.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0) 2019.01.02 p #3. 오빠가 돌아왔다 - 김영하 (0) 201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