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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 오빠가 돌아왔다 - 김영하1. 책 (book) 2019. 1. 2. 00:29
‘오직 두 사람’,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에 이은 세 번째로 접하는 김영하 작가의 단편집입니다.
먼저,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세 편의 소설집이 전혀 다른 작가에 의해 쓰인 작품 같다고 느껴질 만큼 문체가 다릅니다.
혹은 문체는 별 차이가 없으나, 내용과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서 그렇게 착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집 내에서도 서로 작품 간의 색깔이 너무나 달라서 헷갈릴 지경입니다.
주인공의 감정적 암울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허무한 결말을 통해 극단적인 사실주의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단지 무드만 그려내는 작품도 있는가 반면에, 사건의 전개와 반전의 기승전결이 완벽한 드라마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의 인물 간의 관계 설정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될 것 같은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현실성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인간의 더러운 속내를 겁도 없이 투명하게 표현하여
독자로 하여금, 순간 오금을 저릿하게 만듭니다.
이런 충격을 받을 때마다 짜릿함을 느낍니다. 책을 잘 골랐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지요.
언제나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객관성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드네요.
평소 해설을 꼼꼼히 읽어봅니다.
단편집 같은 경우 더더욱 그렇죠.
그러나 이번 작품의 해설은 저에겐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난해한 것이야 다른 소설도 마찬가지겠지만, 설득력 자체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해설을 아예 참조하지 않았습니다. 저 멋대로 이 작품을 받아들였습니다.
첫 리뷰로 쓰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에 리뷰를 쓸 책은 쉬운 작품으로 골라야겠다고 절실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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