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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 -베르나르 베르베르
    1. 책 (book) 2020. 12. 28. 00:00

    클릭하시면 리뷰 영상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_-

     

    역사는 누구나 동의하는 거짓말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나폴레옹

     

    작년 5월 출간되었던 망작 죽음을 마지막으로 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와는 영원히 손절할 것을 선언했기 때문에 이 책 기억은 순도 100% 영상 제작을 위해 구매하였습니다.

    작품 죽음내에서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가 언급했었던 천살인간이라는 작품 대신 뜬금없이 기억이라는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윽시 대가답게 예상을 벗어납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대단합니다.

     

    기억이라는 제목에서 떠올릴 수 있는 점은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었던 2002년 작 라는 작품과 어떻게 다를까?

    혹은 어떻게 오마주 되었을까?

    오래된 기억을 더듬더듬 떠올리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화씨451에 나오는 이 문구를 언급한 걸로 봐서는 작가가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기억은 영화 리미트리스나 루시에서 나오는 그런 하드웨어적인 종류의 기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숭고한 의미의 기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르네는 공연 관람 중 최면을 통한 전생 체험을 하게 됩니다.

    최면. 이 장면에서 일단 과학과 멀어집니다.;;;

    르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인. 이폴리트의 삶에서 전사하는 순간을 체험하게 되어 충격에 빠져

    최면의 단계를 밟지 않고 급작스럽게 최면에서 깨어납니다.

    잠수로 치면 감압을 하지 않고 급하게 수면 위로 올라온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 군인 이폴리트의 내면 그리고 동시에 살인 기술이 그대로 르네의 신체에 각인이 됩니다.

    그와중에 하필 한 스킨헤드족이 르네를 공격하고, 마침 르네는 이폴리트의 살인 기술이 신체에 각인이 되어 있어서

    의도치 않게 스킨헤드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시신을 유기합니다.

    살인이라는 죄로 쫓기는 순간.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고통을 견디는 순간.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는 순간.

    르네는 자신의 다른 전생들.

    부자, 노예, 승려, 공주 등등을 골고루 체험하여

    그들의 능력을 마치 냉장고 안에 바나나맛 우유 마냥 너무나 자유롭게 꺼내어 사용합니다.

    여러 전생들을 즐겁게 체험한 끝에 르네의 최초의 생의 문을 열었을 때에는

    세상 여유로운 현자의 모습으로 해변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르네를 기다리는

    아틀란티스인 게브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아틀란티스의 실재를 증명하기 위해!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모종의 계략(?)을 꾸미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정보들 중에는 사실 잘못 전달받은 가짜 역사정보들이 많다."

    "과거 권위 있는 역사가들은 정확한 정보도 없이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고 그를 통해 권위가 생겨났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가짜뉴스와 거짓 역사가 창궐하고밋밋한 진실을 공격하여 코인을 노리는 자극적인 거짓 주장들과 음모론들,

    그리고 기득권 아래 쓸쓸히 짓밟혀 있는 진실들과 아픔이 혼란스럽게 뒤엉켜있는 이 시대.

    누구도 진실과 거짓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런 메시지가 이 작품의 주된 골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이 그럴싸한 메시지를 작품에 어떻게 녹여냈을까요?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아버지는 앞뒤 안 맞는 음모론만 주구장창 송출하는 TV에만 하루종일 몰두합니다.

    정신병원에서는 르네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비상식적인 치료를 감행합니다.

    르네는 주변인들과 사회로부터 정신병자 취급받지만 실제로는 진실을 설파하는 투사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가장 믿었던 친구 엘로디 마저 그에게 등을 돌립니다.

    그럼에도 르네가 목숨 걸고 지키고자 했던 역사적 진실은..

    결국에는 단지 정치적인 목적으로 수포로 돌아갑니다.

    이렇게나 진실을 투명하게 전달하는 일이 고독하면서~ 힘듭니다.

     

    음모론에 빠진 아버지는 우매한 대중.

    비상식적인 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는 썩어빠진 언론.

    이에 맞서는 자신은 깨어있는 시민에 각각 투영하는 듯합니다.

     

    이렇게까지 1차원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에서 살짝 소름이 끼칩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한 스토리텔링이 베르나르의 색깔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 레벨이 청소년 추천도서라고 칭하기에도 부족하고 어린이 추천도서라고 하면 그나마 조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진실을 설파한다고 저렇게 비장하고 처절한 모습을 묘사하지만 결국 정확한 기억에 대한 근거는 말도 못 하게 허무맹랑합니다.

    최면을 통해서 전생을 체험한다.’

    그리고 그 진실의 끝에 아틀란티스(두둥)등장한다.

    작가는 아틀란티스가 실재했었다는 그 음모론을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그럴싸하게 풀어내기 위해 노오력합니다.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메시지라는 점과 아틀란티스..

    무려 아틀란티스와 최면을 통한 전생 체험은..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모순 그 자체죠.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상상력을 한 줌 더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

    이것이 베르나르의 색깔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요새는 자꾸 선을 넘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 추천도서라고 하기에는 혹시라도 어린이들이 이 양반의 상상력을 진실로 믿을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지금 한 이야기 말고도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것저것 많아 보이는데 좀 더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도 작품에 대해 작품의 그 허술함에 대해 할 이야기가 더 많지만

    이것이 베르나르의 색깔이라면 할 말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의미는 없어 보여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놀랍게도 작품의 장점도 있습니다.

    작품 중간중간에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지식백과사전이 등장합니다.

    상식에 도움이 꽤나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잡상식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것이 예로부터 이어지는 베르나르 소설 특유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작품이 유치하다고 비난은 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상상력은 허무맹랑하고

    개연성은 한숨 나오고

    캐릭터는 처참하지만

    극의 전개가 역시나 빠른 편이고 생동감이 있습니다.

    엔딩은 매우 허무하게 마무리되지만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고 살짝 허무하게 마무리되어

    오히려 여운이 쪼오금 남기는 합니다. (이 부분은 절대로 비꼬는 게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전 작품 , 고양이, 죽음 보다는 훨씬 괜찮은 작품입니다.

    (망작들과 비교를 해서 자칫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절대로 비꼬는 게 아닙니다.)

     

    기억이라는 제목에서

    2002년 작 를 오마주 하거나 세계관을 공유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했었지만

    도리어 2016년 작 3인류와 세계관이 굉장히 많이 공유됩니다.

    전생 체험과 아틀란티스. 그리고 거인.

    3인류에서 사용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과 조사했었던 자료들의 짬처리 작품이 아닌가 살짝 의심이 들긴 합니다.

    그렇다한들 제3인류의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었기 때문에 뭐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기억을 리뷰하였습니다.

    한 줄 리뷰로 요약하면

    끝을 모르게 선을 넘는 베르나르의 허무맹랑한 상상력을 보면서 의미 없이 피식피식하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영상 초반에 얘기했듯이 이 책은 순도 100% 리뷰를 위해서 구매하였습니다.

    저는 이 리뷰 말고는 남는 게 하나도 없는.. 매우 적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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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Wanderl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