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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 최단경로 -강희영1. 책 (book) 2023. 6. 12. 10:48
소설이 산만한 건지, 내가 산만한 건지.. 아마도 내가 산만한 게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여러 명망 있는 소설가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권위 있는 상도 받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소설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뜬금없는 사건과 많은 등장인물, 잦은 시점과 시간 변경, 산만한 문장과 홍대병스러운 설정. 그 와중에 떡밥을 회수하는 장면은 임팩트가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 작품 속에서 아이를 그만 죽였으면 한다. 아이를 죽이는 행위는 그만큼 강렬한 충격이 있기 때문에 이를 무슨 치트키마냥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 때도 많다. 불친절한 도입부(이렇게 불친절한 도입부는 상당히 오랜만이다.)와 난무하는 전문 용어들이 이 소설의 진입장벽을 높이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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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 시프트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1. 책 (book) 2023. 6. 5. 16:12
부제 ‘고통을 옮기는 자’ 고통을 옮기는 초능력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찬’이라는 아이와 그를 이용하는 한승목, 한승태 형제. 그들은 ‘찬’의 능력을 이용해 사이비 교단을 차려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찬에게 사람들의 병마와 상처를 길거리에서 납치한 아이들에게 옮기도록 하고 치료(?)받은 그들에게 헌금을 받아 낸다. 고통을 전해 받은 납치당한 아이들은 병마에 괴로워하다가 죽어가고 그들을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찬과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그의 동생 ‘란’은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지속되는 그 형제의 악행은 결국에는 ‘찬’이 죽어서야 끝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찬이 죽을 때 그 초능력을 이어받은 동생 란은 복수를 시작한다. 조예은 작가의 첫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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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IE - Thinkin Bout You3. 음악 (music) 2021. 2. 19. 00:00
Yeah, I don't know why you're Messing around with all them other girls Acting like you've got all Of the time left in the world I promise that if you were mine I'd never let it go to waste, hm I can tell that you've been hurt before I know because so was I I know you feel the energy When you look in my eyes Can you tell the way I feel? I'm obviously yours to take Because it's 4 o'clock in the 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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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 김동식 (단편집2권)1. 책 (book) 2021. 2. 18. 00:00
김동식 작가의 단편집 회색인간의 후속작. 정확히 말하면 단편집 2편이다. 장점1. 재미있고 신박하다. 말 그대로 재미있고 신박하다. 이런 상상력은 듣도 보도 못한 종류의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가 생각난다는 전작을 읽었을 때의 나의 감상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장점2.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야기에 무언가 의미를 담으려는 시도 역시 끊기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 메시지가 주류였다.; “욕심부리지 마라.” 단점1. 가볍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빨 좋은 유저들이 자작으로 올리는 소설 느낌이다.. 그만큼 가볍다. 당연하지. 단점2. 패턴이 무언가 반복적이다. 요괴, 악마, 외계인이라는 초월적 존재가 등장해 초능력을 발휘하여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경계를 하다가 그 능력의 이점을 깨닫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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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아무튼 술 -김혼비1. 책 (book) 2021. 2. 17. 00:00
아무튼 여름을 읽고 쎄~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잡지에 이어서 아무튼 여름도 '이런 식'인가? 아무튼 시리즈 전체가 다 '이런 식'인가? 아무튼 술을 다 읽고 상당히 안도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메시지도 불편하지 않았다. 심지어 페미니즘이 설득력 있게 등장했다. 지방에 여행을 가서 여자 혼자 혼술을 즐기는 상황. 이 상황을 사람들이 어색해 한다. 어색해하면 안 되는 상황인데 말이다. 페미니즘의 폭력성에 대해서 불편해하는 나지만, 위의 상황을 어색해 하지 않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는 점에는 당연히 동의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색해 한다. 물론 서울지역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확률이 보다 높다. (어디까지나 확률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아까 상황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어색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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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아무튼 여름 - 김신회1. 책 (book) 2021. 2. 16. 00:00
아무튼 잡지를 보고 적잖이 실망을 했다. 그 실패를 딛기 위해 여러 곳에서 조언을 구했다. 아무튼 시리즈에 입문하기 위해! 첫 번째로 많이 추천을 받은 책은 ‘아무튼 술’이었고 두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이 바로 이 책 ‘아무튼 여름’이었다. 두 권을 고민없이 구매했다. 새책으로 일단 재미있다. 그리고 여름이라는 소재로 이토록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열된다는 점에서 놀랍고 흥미로웠다. 놀라웠지만 돌이켜보니 어찌 보면 뻔한 결말일 수도 있다. 맥주, 해변, 냉면 등등 그런데 불편한 지점이 등장한다.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해서 격하게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요즘 페미니즘은 예전보다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시대가 많이 나아졌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한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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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가보기 전에 죽지 마라 - 이시다 유스케1. 책 (book) 2021. 2. 15. 00:00
오늘은 저의 인생 책 중 한 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제가 20대 초반! 그때 읽고 제 인생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끼쳤던 책입니다. 이시다 유스케의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 여행기입니다. "자전거 타고 지구 한 바퀴"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시다 유스케는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는 목표를 갖게 됩니다. 알래스카에서 시작한 그의 여행은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를 거쳐 남아메리카 최남단 우수아이아를 찍습니다. 그리고 덴마크로 날아가 스칸디나비아 반도 최북단을 찍고 서유럽을 종단해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아프리카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최남단을 또 찍어야겠죠? 희망봉에 도착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횡단해 일본에 도착합니다. 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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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1. 책 (book) 2021. 1. 19. 00:00
[간략 줄거리] 먼 옛날, 시간의 신과 세 제자가 있었다. 시간의 신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닫고 세 제자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 중 하나씩 선택하도록 했다. 첫째 제자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미래를 선택했고 둘째 제자는 무엇이든 오래 추억하기 위해 과거를 선택했다. 그런데 셋째 제자는 신의 바람과 달리 현재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라는 시간을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기를 희망했고 모두가 곤히 잠든 시간을 선택하였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머지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미래를 선택한 첫째 제자는 과거를 몽땅 잊어버렸다. 때문에 무엇을 위한 미래였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과거를 선택한 둘째 제자는 과거의 좋았..